산(Mountain, 山)

경주 남산 산행, 서남산주차장을 들머리로 금오봉 정상에 올라 북으로 경주시내 조망하고 봉화대 능선으로 고위봉까지 산행 후 열반재 넘어 용장계곡으로

산이 좋아 ^_^ 2020. 7. 5. 21:52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 경주 남산 금오봉에서 고위봉 능선 산행, 신라시대 역사 유물·유적의 보고인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으며, 길이 약 8km에 폭은 약 4㎞의 산줄기에 불상 80여체, 탑 60여기, 절터 110여 개소가 산재하여 경주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지켜온 경주는 시전체가 역사박물관으로 남산은 신라인들이 천년을 두고 다듬었고 그 자체가 신라인들에게 절이며, 신앙으로 자리한다. 한구비를 돌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마애불이 맞이하고 골골이 남아있는 수많은 절터와 유적은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남산은 문화재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산 자체가 문화재이다. 우거진 송림사이로 뻗어 있는 오솔길을 따라 걷노라면 곳곳에 신라의 유적과 유물을 만날 수 있다.

 

경주사람들은 흔히 ‘남산을 오르지 않고 경주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들 하는데 평소에는 가기 힘든 곳이지만 휴가철을 맞아 산행과 함께 우리의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1석2조의 피서지다. 금오산(4백68m)과 고위산(4백94m)의 두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40여개의 계곡길과 산줄기로 이루어진 남산에는 1백여 곳의 절터와 60여구의 석불과 40여기의 탑이 있고 이와 함께 남산의 지정문화재로는 보물 13개, 사적 12곳, 지방유형문화재 9개와 중요 민속자료 1개로 곳곳에 유적이 산재해 있다. 경주 신라문화원이 제작한 경주 남산지도에는 순례길만 70여개를 잡아놓았을 정도니 비록 산은 낮지만 발길 닿는 곳마다 등산로다.

 

하루 일정 남산을 둘러보는 코스로는 남산안내소에서 삼릉골을 따라 금오산에 올라 동북으로 경주시를 조망하고 지나는 길에 용장사터 관람하며, 봉화대 능선 따라 백운재, 도위산 능선따라 산행하고 관음사, 용장골 따라 하산하는 길(10㎞)로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산행일자 : 2020.07.05(일)

○ 산행장소 : 경주 금오봉 467.9m 고위봉 495m

○ 산행코스 : 서남산주차장(10:25)→ 상선암(11:05, 1.8㎞)→ 금오봉(11:36, 1.3㎞)→ 삼화령(11:56)→ 이영재(12:15, 1.7㎞)→ 백운재(12:58)→ 고위봉(13:10, 3.0㎞)→ 열반재(13:42) 관음사(13:52, 1.7㎞)→ 용장마을 주차장(14:15, 1.2㎞)

○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4㎞, 4.0시간

 

○ 산행사진 올려요

- 서남산주차장을 들머리로 금오봉 정상에 올라 북으로 경주시내 조망하고 봉화대 능선으로 고위봉까지 산행 후 열반재 넘어 용장계곡으로

- 서남산주차장

- 서남삼주차장에서 입구를 지나서 상선암 금오봉으로

 

- 경주국립공원 알림판 

- 산행로에 소나무 수령과 치솟음이 넘 좋아요

- 삼릉곡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 높이 1.60m 너비 1.56m의 큰 불상이다. 옆 계곡에 묻혀있다가 1964년 발견되어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마멸이 없고 옷주름이 생생하게 남아 있고 가슴에 매듭이 사실적으로 새겨져 있어 전통 매듭이 신라시대부터 장식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와 두무릎 수인이 파괴되어 어떠한 불상인지 알 수 없게 되었으나, 편안히 앉은 자세, 탄력있는 가슴, 넓고 당당한 어깨 등 8세기 중엽 통일신라 전성기의 위풍당당한 불상이다

-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1호. 이 불상은 남산에서는 드물게 선각으로 된 여섯분의 불상이 두개의 바위면에 새겨져 있으며, 안쪽 바위면 가운데 본존이 오른 어깨에만 법의를 걸치고 연꽃대좌에 앉아 있고 머리 둘레에 두광만 새기고 몸 둘레의 신광은 새기지 않았고 왼손은 무릎에 얹고 오른손을 들어올린 모습에 그 좌우에는 연꽃대좌에 두광만 조각되고 방울 3개를 꿰어 만든 목걸이한 보살 두분이 서 있는데 보통 이 세분을 석가삼존이라 부른다

 

앞쪽 바위면 가운데 본존이 서고 좌우의 보살은 꿇어앉은 모습으로 그려져있다. 본존은 연꽃 위에 서서 왼손은 아래에 오른손은 위에서 서로 마주보게 하고 두광만 조각되어 있다. 그 좌우의 보살상은 웃옷을 벗고 한쪽 무릎을 세운 모습을 하였다. 손에는 꽃 쟁반을 받쳐들고 있는데, 두광만 족가되어 있으며 목에는 구슬 2개를 꿰어 만든 목걸이를 하였는데 이를 아미타삼존이라 한다

- 석조여래좌상, 경주시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불상, 보물 제666호. 불상 높이 142㎝, 대좌 높이 96.7㎝. 원래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추고 있었으나 광배가 크게 파손되어 윗부분이 3분의 1 정도 결실된 상태로 불상 대좌 뒤쪽에 방치되어 있다. 그리고 불상의 얼굴 부분이 코 밑에서 턱까지 손상을 입어 시멘트로 보수한 흔적이 뚜렷하다. 이 불상은 나발(螺髮)의 머리에 큼직한 육계(肉髻)가 표현되어 있으며, 얼굴은 많이 손상되었지만 풍만하고 둥글며, 두 귀는 짧게 표현되었다. 당당한 어깨에 걸친 우견편단(右肩偏袒)의 법의는 몸에 얇게 밀착되어 간결하고 유려한 옷주름선을 형성하고 있다.

 

수인(手印)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어 석가불로 추정되며,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한 자세는 당당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부처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느끼게 한다. 둥근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이 돌출선으로 구분된 주형(舟形)의 거신광배(擧身光背)는 안쪽에 연화문과 당초문을 새겼고 주위에는 화염문(火焰文)을 둘렀다.

 

대좌는 통일신라시대에 크게 유행한 팔각의 연화대좌로 상·중·하 3단으로 구성되었는데, 상대(上臺)에는 화려한 무늬의 연화가 조각되었으며, 중대(中臺)에는 간략하게 안상(眼象)이 조각되었다. 그러나 하대(下臺)에는 상·중대와는 달리 별다른 장식이 없는 단순한 팔각대석이다

 

- 흐르는 물은 없지만 아직도 계곡이 보여요

- 상선암(上禪庵), 경주 남산 삼릉계곡 정상부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암자로 내력은 알려진 바 거의 없는 편이지만 현재 남아있는 남산의 사찰 중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계곡 상류 바위절벽 아래에 약간의 터를 잡고 불상을 모신 불전과 작은 요사건물을 세웠다. 남산에 남아있는 많은 절터의 옛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상선암이 원래부터 있었던 사찰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뒷편 언덕에 삼릉곡 제9사지 절터가 있으며 선각마애불, 석각보살상과 마애석가여래대불 좌상이 남아있다. 그중 마애석가여래대불좌상은 높이 5.2m로 경주 남산에 남아 있는 불상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 내부에 부처상과 뒤로 탱화입니다

- 바둑바위

-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유형문화재 158호. 거대한 바위벽에 6m 높이로 새긴 이 불상은 남산에서 2번째 큰 불상으로 얼굴의 앞면은 고부조로 원만하게 새겨진 반면, 머리 뒷부분은 바위를 투박하게 쪼아 내었고 짧은 목에 삼도는 없고 건장한 신체는 네모난 얼굴과 잘 어울린다. 오른손 가슴 앞에서 설법인을 짖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불상의 신체는 거칠고 억세게 선각하였고 좌대는 부드러워지다가 희미하게 사라져버린 듯하다

 

이러한 조각 수법은 불교가 바위신앙과 습합하여 바위 속에서 부천미이 나오는 듯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입체감 없는 신체표현, 거칠고 치졸한 옷주름 선 등으로 보아 9세기 불상양식을 반영하는 거대 불상이다

 

- 암릉이 많아 보기엔 좋지만 산행엔 다리에 힘을 넣고 가야해요

- 상사바위(想思岩), "상사바위는 금오산에 있으며 그 크기가 백여발이나 되는데 그 생김새가 가파르게 솟아 있어 오르기가 어렵고 상사병에 걸린 사람들은 이 바위를 위하고 빌면 병이 낮는다. 산아당(産兒當)은 금오산에 있는데 아기를 낳는 모습을 돌에 새겨놓았다. 신라 때 아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빌던 곳이라 전하는데 가위와 칼자국이 남아있다"

 

위의 글은 동경잡기에 실려있는 상사바위에 대한 기록으로 상사바위는 높이가 약 13m, 길이가 약 25m 가량되는 큰바위로 이 바위를 서편에서 보면 냉골 여울에 뿌리 내리고 수십미터 높이로 솟아오른 철탑처럼 보이고 동쪽에서 보면 산등성이 위에 직사각형으로 육중하게 솟아있어 염라대왕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험상궂은 상이다

바위 중간쯤에 가로 파인 틈에 돈을 던져 그 곳에 얹히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던진 돌이 떨어지면 바위신이 뜻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상사바위의 남쪽편에 아기를 낳는 듯한 갈라진 바위인 산아당의 모습도 볼 수 있다

- 정상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올라야 할 게단이 많아요

- 남산에 정상인 금오봉입니다

- 금오봉, 남산은 경주 남쪽에 솟은 금오산(해발 466m)과 고위산을 비롯하여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북으로 약 8km에 이른다. 신라에서 부처가 머무는 영산으로 신성시 되었으며 불교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고 남산 북서쪽 기슭에 신라을 건국한 박혁거세가 태어난 나정과 포석정이 있으며, 서쪽에는 배리삼릉을 비롯하여 박씨 왕위에 올랐던 왕들의 능들이 있다. 불교가 공인된 이후에는 부처님이 거처하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존중되어 많은 사찰과 암자들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지배계층과 관련된 사찰들이 주를 이루는 경주 도심의 평지 사찰과는 달리 일반 민중들과 관련된 작은 암자 등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 불교유적지 가운데에서 조선시대 소설 『금오신화』를 지은 생육신 김시습이 머물렀다는 용장사와 큰 바위에 7개의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 칠불암이 잘 알려져 있다

 

- 비파골의 전설

 

- 금오봉에서 15분 정도 산행로 내려오니 여기 이정표부터 임도가 시작되네요

- 산행로 해도 좋은 임도 시작입니다

- 삼화령(三花翎), 삼화령이란 남산의 3군데 높은 곳을 의미하는데 금오봉과 고위봉, 그리고 두 봉우리의 삼각형 위치에 해당하는 이 곳 봉우리를 합해 삼화령(三花嶺)이라 불렀다. 삼화령은 신라시대의 화랑(花郞)이 기예를 닦던 장소이자, 미륵 사상이 융성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삼화령 대연화좌대를 둘러보고 내려오면 임도길을 만난다. 길옆으로 출입통제 줄이 쳐져있다. 금오산(금오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300여m를 가면 공중화장실이 있는 곳 오른쪽에 이정표가 있다. 포석정주차장-4.7Km, 금오봉-0.4km이다. 왼쪽으로 나무계단을 지나면 곧바로 이정표가 있는데 금오봉-0.1km, 상선암-0.9km, 삼릉주차장-2.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조금 뒤 금오봉 정상에 오른다

- 임도에서 60M 올라 연화대좌  보고 남으로 고위봉 보고 가야하지요

- 대연화좌대(大蓮花坐臺), (임도를 따라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샛길이 보인다) 20m의 오르막길에 올라서면 가파른 벼랑 끝에 위태롭게 붙어있는 둥그런 바위가 하나 있으며, 직경 2m쯤 되는 널찍한 바위 돌로 윗부분에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어 이 바위를 대연화좌대라고 부른다. 연꽃잎 조각만 오롯이 남아 있을 뿐, 그 위에 있어야 할 부처님은 어디로 갔는지 종적이 묘연하다.

 

이곳에서 주위를 한번 둘러보면 이 자리가 경주 남산의 제일 중심 천하명당으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남쪽으로 고위봉(494m)과 이무기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그 옆으로 태봉(355m), 황발봉(360m)능선이 지척에 있고 발아래로는 용장골과 은적골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듯하며, 오른쪽으로는 내남평야가 끝없이 펼쳐진다. 또한 지평선 너머 높고 낮은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이 운무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부처님도 없는 텅빈 자리에 있는 연화좌대를 뒤로 하고 금오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연화좌대가 있는 이곳을 삼화령(三花嶺)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 임도로 25분 정도 걸어오니 이정표가 보여요, 임도따라 내려가면 칠불암이고 우로 산행로로 가면 고위봉입니다

- 이영재, 능선에서 이영재로 향하는 길에 군데군데 조망이 좋은 바위들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한 두 곳의 가파른 등로를 제외하고는 이영재 안부 갈림길까지는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이영재에서 금오봉-1.7㎞, 용장마을-2.8㎞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지나면 약간의 비탈길을 타고 계단길을 지나면 길은 완만해지고 20여분 뒤 삼화령 부근(용장사지갈림길 조금 못 미치는 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는 삼화령에서 바라본 고위봉 안내판이 있다

- 이영재 넘어 산행로에 소나무 치솟음과 수령이 넘 좋아요. 금강송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데요 

- 치솟음 좋은 소나무 군락을 지나오니 계단이지만 암릉이 좋아요 

 

- 임도를 시작해서 여기 보이는 이정표까지 왔는데, 산행로에서 우로 세번쩨 보이는 용장마을입니다 

 

 

백운재, 해발 350m에 위치한 저수지는 언제 조성되었는지 모르지만 일명 하늘호수라 부를 정도로 남산 고위봉 아래 백운재 밑에서 신비스러운 풍광을 자아낸다. 호수를 뒤로 하고 조금 올라가면 백운재 삼거리가 나온다.

 

백운재 고개 쉼터에서 600m 산등성이를 올라서면 해발 494m의 고위봉 정상이고 표지석 앞 공터에 무덤의 흔적마냥 둥그런 흙더미가 있어 혹시나 명당을 찾느라 훼손하지 않았나 잠시 생각했다

- 고위봉 전에 묘지가 있어요

- 고위봉, 금오산과 마주보며 남쪽으로 산맥의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해발 494m로 남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는 신라시대부터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봉화대 흔적이 아직 남아 있고 서남쪽으로 흘러내린 경사는 크고 작은 바위로 절경을 이루고 있어 등산 마니아들에게도 사랑받을 정도로 재미있는 등산코스로 유명하며,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으로 능선이 굽이쳐 이무기 능선으로 불린다.

 

신라고찰 천룡사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천룡산으로도 불렸고 천룡사지에서 산정으로 오르면서 용두암이 있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백운대 대마애불, 백운대를 지나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남남산으로 불리는 침식곡과 열암곡으로 이어져 침식곡 석불좌상, 열암곡 석불좌상 등의 불교 유적들이 많다. 신라 재상의 딸이 세속의 유혹을 물리치고 온갖 무서움을 이기고 용바위와 곰바위 등을 지나 열반에 들었다는 열반재도 천룡사지를 통해 고위산 능선으로 이어진다

- 용장마을까지는 2.65K네, 내려가니까 1시간 내려가면 도착할꺼야

- 열반골, 부천미의 세계로 통하는 열반골이라 설이 전하고 옛날 신라에 한 각간(대신)이 있었는데 그에제는 마음씨도 곱고 아름다운 외동딸이 있는데, 선녀같이 아름다운 처녀에게 뭇 남성들이 때로는 권력으로 때로는 금력으로 성가시게 굴었다. 마침내 처녀는 시끄럽고 어지러운 속세를 떠나 부처님 세계인 열반에 살기로 결심하고 아무도 모르게 집을 나섰다. 사랑도 존경도 화려한 옷도 맛있는 음식도 속세의 인연을 다 끊어버리고 오직 맑고 청청한 부처님 세게로 들어선 곳이 이곳 열반골이다.

 

이 계곡으로 들어서면 온작 짐승들 모양의 기암괴석 들을 만날 수 있다. 계곡 입구에서 200m쯤 들어서면 평평한 바위가 나타난다. 갱의암(更衣岩)이다. 이곳에서 처녀는 화려한 금빛으로 수놓은 속세의 옷을 다 벗어 버리고 잿빛 먹물 옷으로 갈아입고 골짜기로 들어섰다. 그러나 꽃같이 피어 난 살향기를 감출 수는 없었다. 무서운 맹수들이 길을 막고 으르렁 거렸다. 처음 만난 짐승은 사나운 고양이, 이 바위가 묘암(描岩)이다. 그 위로 코를 씰룩거리며 나타나는 개(犬), 개바위이다. 또 간사스런 여우바위를 지나면 심술궂은 산돼지바위, 산등을 넘어오는 작은곰바위, 뱀바위, 점잖은 모습으로 유혹하는 귀신바위들이 계속 나타난다. 무섭고 험난한 길을 헤치고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거대한 큰곰바위가 나타난다. 큰곰바위 앞 관음사라는 작은 암자는 요즘 지은 것이다. 관음사 뒷산으로는 맹호바위, 들소바위, 이무기바위, 독수리바위, 거북바위, 그리고 바위 밑에 용이 기거한다는 용바위가 있다. 사나운 짐승들이 우글거리는 계곡을 벗어나면 드디어 물소리도 고요하고 산도 평평해 진다. 정상 쪽을 향해 올려다보면 10m가량 되는 큰 바위 위에 한 개의 이상한 돌이 얹혀 있는데 누가 대변을 본 것 같아 보여 이 바위를 똥바위(분암,糞岩)라고 한다. 장마 때면 바위큼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있어 뇨암(尿岩)이라고도 한다. 처녀는 짐승들의 온갖 위협을 물리쳤고 마음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마치 구름 없는 파란 하늘에 온 것 같았다. 바로 그 때 서쪽 산등성이에서 지팡이를 짚고 오는 할머니를 만났다. 지팡이바위 또는 할머니바위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 깨우친 사람을 극락으로 안내하는 지장보살 이시다. 할머니는 "이제 아가씨는 진리를 깨우쳐 맑고 깨끗한 마음을 얻었으니 열반으로 안내 하오리다. 이 바위를 타십시오" 지장보살 할머니는 구름바위에 태우고 흔들흔들 산등성이를 넘어 천룡사 부처님 세계에 안내하여 처녀는 영원히 열반에 사는 몸이 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 관음사. 가운데 바위가 곰바위이고 좌로 대웅전, 우로 산신각이고 앞에  탑재입니다

- 대웅전 안쪽으로 호랑이 바위

- 관음사 표지석입니다

- 관음사에서 용장마을로 내려가는데 소나무 치솟음이 너무 좋은데요

- 용장마을 주차장,  화면 뒤로 가운데 봉우리가 고위봉입니다

- 트랭글 GPS로 담은 산행로